[FEATURED] 디 뮤지엄, 경험의 확장을 꾀하다 | 햅스토어 HABST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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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뮤지엄, 경험의 확장을 꾀하다


총 2,431㎡ 면적의 2개층의 전시실, 4m부터 최대 8m 층고를 갖춘 기둥이 없는 전시실을 갖추고 완벽하게 다른 구조로 공간 변형이 가능한 공간으로 대림미술관의 확장과 동시에 더 다양하고 새로운 모습의 변모를 가능하게 한 디뮤지엄. 국/내외 아티스트들과의 지속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국제적 문화교류를 통해 수준 높은 현대 미술과 디자인 분야를 소개하고 대중과의 활발한 소통을 위해 설계된 이 공간은 지역연계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사회와 함께 하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친근한 미술관을 지향한다.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라이트 아트(Light Art)' 작품을 선보이는 개관 특별전 ‘Spatial Illumination - 9 Lights in 9 Rooms’을 개최하고 있다. 설치, 조각, 영상, 사운드,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들로 9개의 독립적인 방을 구성하며. 순수한 빛의 관찰에서 출발하여 감성을 자극하는 공간 경험으로 전개되도록 구성된 이번 전시에서는, 빛을 재료로 각양각색의 형태와 표현방식을 담는 9점의 작품을 통해 ‘빛’이 색, 소리, 움직임과 같은 감각적인 요소들과 결합하여 다양한 속성을 가진 매체로 확장되는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디 뮤지엄에서는 매시 정각, 보다 더 깊은 작품의 이해를 돕는 도슨트를 제공하고 있다. 대림미술관 & 디뮤지엄 앱을 통해서도 전시 및 아티스트에 대한 도슨트 청취가 가능하다. 단체 도슨트의 경우 평일 오전시간을 이용하는 것이 여유로운 관람을 위한 방법.






빛의 순수를 만나다


세리스 윈 에반스(Cerith Wyn Evans)의 NEON FORMS (AFTER NOH II AND III) 에너지를 물리적이고 시각적인 형태로 변형시킨 작품. 경극에서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선으로 나타낸 네온과 정적이여야 할 식물이 서서히 회전하며 만들어내는 움직임, 두 역설적인 작품의 대비가 돋보인다.







빛의 색을 찾다


플린 탈봇 (Flynn Talbot)의 작품 'PRIMARY' 빛의 3원색인 RGB(빨강, 초록, 파랑)의 광원을 삼각뿔 형태의 오브제에 투영시켜 ‘빛’과 ‘조각’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색과 형태, 빛의 효과를 보여준다. 광원이 입체적인 오브제에 투영되며 다양한 단일한 컬러가 가진 농담을 볼 수 있는 작품으로 작가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골판지라는 재료를 사용해 이 작품을 제작하여 우리가 미쳐 포착해내지 못하는 색의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빛의 공간을 짓다


미디어 아티스트인 어윈 레들(Erwin Redl)의 작품 'LINE FADE' 어원레들은 촘촘히 둘러싸인 광섬유에서 발현되는 빨강과 파랑의 빛 줄기들이 원기둥 형태의 공간을 만들어내며, 관객에게 단순히 빛이 구축한 건축적 공간 안에 ‘존재(present)’하는 것만으로 작품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설치 작품이다. 그는 이 작품이 완벽하게 추상적인 어떤 내용도 들어있지 않은 보편적이고 전형적인 공간으로 관람객들이 단순한 구조의 공간에 관람객 각자만의 이야기를 담아야 비로소 완성된다는 뜻을 담았다. 어원 레들의 작품은 디 뮤지엄 오픈 이래 가장 첫번째로 설치된 작품이기도 하다.







빛의 환영을 마주하다


옵아트의 거장 카를로스 크루즈-디에즈(Carlos Cruz-Diez)의 작품 'CHROMOSATURATION', 설치 이전 많은 사전작업이 필요했던 이 방은 삼원색의 빛을 재료로 공간을 다채롭게 물들이는 작품을 위해, 디뮤지엄의 전시장 안에 또 다른 특별한 공간을 지어야 했다. 공간의 천장, 벽, 그리고 그 공간 속을 부유하는 육각형 모양의 오브제의 위치까지 정확한 설계 도면을 바탕으로 작품 설치를 위한 공사가 완료되고, 재단 담당자가 방한하여 특수 필름 조명을 설치하여 완성한 이 방은 RGB(빨강, 초록, 파랑) 빛으로 가득 채워진 독립된 3개의 공간에서 일어나는 시각적 혼란. 두 빛이 섞이는 지점을 한참 바라보고 있으면 움직이는 색과 처음 봤던 색 이외의 다른 색들을 경험할 수 있다. 눈이 받아들이는 색과 뇌가 받아들이는 색이 다르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을 통해 작가는 고정된 것이라고 믿었던 색이 지속적으로 변화 한다는 것을 색에 대한 새로운 신체적 경험으로 선사한다. 프랑스와 한국의 시차를 오가는 가운데 디 뮤지엄에 설치된 작품은 작가가 설계한 작품 중 가장 본래의 의도에 가깝다고 평가된다.






빛의 조각을 흩뿌리다


덴마크 출신의 부부 디자이너 소피 니엘슨(Sophie Nielsen)과 롤프 크누센(Rolf Knudsen)이 운영하는 스튜디오 로소(Studio Roso)가 직접 방한해 M1층에서 M2층을 향해 오르는 계단에 위치한 다섯 번째 공간에 디 뮤지엄만을 위해 특별하게 설치한 'MIRROR BRANCH' ‘빛은 반사될 때 비로소 드러난다’라는 개념에서 출발해 나뭇가지 형태의 구조물에 매달린 수천 개의 미러 디스크들이 반사하며 만들어내는 빛과 그림자가 공간과 작품의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네러티브를 표현하는 설치 작품. 반짝이는 디스크들은 계단 위 길게 배열되어 층계를 올라섰을때는 완전한 숲에 들어온 것 같은 그림자를 만들어내고 있다.



비주얼 파트를 담당하고 있는 알렉산드르 레츠시우스(왼쪽)와 알렉산드르 시니차.



빛의 리듬에 몰입하다


아티스트 그룹 툰드라 (Tundra)의 'MY WHALE' 로소의 작품을 지나 방에 들어가기전 들려오는 고래의 노랫소리로 시작되는 작품은 1400개의 육각형 타일들에 단초점 프로젝터를 통해 빛을 투과해 고래의 뇌세포를 표현했다. 아치형 천장을 감싼 빛의 패턴과 사운드는 관객에게 고래의 노랫소리를 들으며 바닷속을 유영하는듯한 공감각적이다. 놀랍게도 견고해 보이는 육각형의 타일들은 하나하나 종이로 제작되었다.






빛의 바람을 느끼다


디 뮤지엄의 전시장 중 천고가 가장 높은 전시장에 설치된 폴 콕세지 (Paul Cocksedge)의 'BOURRASQUE' 2011년 프랑스 리옹의 '빛의 축제(FEte des LumiEres)'에서 공개된 작품으로, Bourrasque란 프랑스어로 갑자기 불어닥친 바람을 뜻한다. 작가는 사무실 한편에 쌓여있는 종이들이 바람에 날아가는 상상을 하고 이 작품을 제작했다고 전해진다. 관객이 입장하는 순간부터 미세한 바람으로 인해 정지되어 있던 작품이 움직이며 새로운 모습을 연출하는 빛을 촉각적으로 전환해 얇은 LED판을 위해 표현한 작품.







빛의 그림자를 그리다


데니스 패런(Dennis Parren) 'DON'T LOOK INTO THE LIGHT'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검은색 그림자는 사라지고 다양한 색상의 그림자를 볼 수 있는 이 방은 CMYK 조명을 각기 다른 위치에 놓고 세가지의 빛을 교차시켜 색색의 그림자를 만들어냈다. 작가가 빛을 바라보지 말고 빛의 안으로 들어가라는 메시지를 따라 익숙한 것을 벗어나 작품 뿐 아니라 관람객이 직접 빛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2013년 아인트호벤에서 열린  ‘Glow Light Festival’에서 소개되어 큰 호응을 얻었다.





빛의 시간으로 빠져들다


마지막 9번째 방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은 사운드와 함께 기하학적인 영상으로 관람객을 압도시키는 올리비에 랏시(Olivier Ratsi)의 'ONION SKIN' V자로 설치된 대형스크린이 원근감을 더하고 붉은색과 흰색으로 이루어진 선과 삼각형, 사각형 등 기하학적 형태들이 반복적으로 나타나 겹치고 해체되면서 다층의 시각적 조합들이 양파 껍질 같은 다층의 시각적 조합을 만들어내는 영상 속 빛을 통해 2차원의 그래픽이 부피와 깊이를 가진 3차원의 공간들을 끊임없이 만들어냄으로써 전시장을 도달할 수 없는 새로운 차원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설치 작품 이다.작품 특성상 영상을 통해 벽에서 부피와 깊이를 가진 3차원의 새로운 공간이 생성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매우 중요했기 때문에 이를 위해 방한한 테크니션들은 두개의 영상이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지도록 프로젝터의 각도와 높이 등을 조정하였고, 음향에 있어서도 미세한 부분까지 일일이 체크를 하는 등 섬세한 작업을 통해 관객들이 몰입할 수 있는 영상 작품을 완성시켰다.




모두 디 뮤지엄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디자인으로 구성되어 사랑받고 있는 아트샵, 전시관련 상품들과 도록을 만날 수 있다. 



 




햇살처럼 부서져 내리는 빛의 숲 속을 걷거나 일렁이는 빛의 물결에 몸을 싣고, 빛의 흩날리는 바람을 느끼고 빛의 소리를 들어보는 등과 같이 단순한 관람을 넘어 새로운 차원의 공간 경험을 선사하는 디 뮤지엄 개관 전시, '9 Ligts in 9 Rooms'. 9명의 작가들이 완성한 9개의 스펙트럼으로 다채롭게 펼쳐지는 빛의 향연은 관객에게 치유와 사색, 온몸의 숨겨진 감각을 일깨울 수 있는 색다른 기회가 되어준다. 다양한 연령의 관람객들에게 아트의 영역을 확장시키고 다양한 예술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국내 젊은 아티스트들의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창작활동을 지원하며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공공 교육의 발전과 활성화를 꾀하는 디 뮤지엄, 그 당찬 취지와 열정으로 진행될 앞으로의 전시들이 더 기대되는 이유이다.



에디터 양보현

ⓒdmuse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