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겐 감정적이고 여유롭고 싶은 고요한 아침. 그 시간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1096일의 시간 동안 변하지 않은 마음으로 자신의 아침을 보내는 이들이 있다.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는 손님들의 공간 그리고 그들 너머 에스프레소 바 속에 있는 헬 카페 사람들의 공간은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공존 하면서도 서로 다른 시간의 흐름을 지니고 있다.

“요즘 들어 더 많이 바빠지고 손님들은 더 많이 늘었어요. 그 만큼 편해지지 않았냐는 소문도 있지만 예나 지금이나 똑같아요. 지금도 여전히 아침에는 부지런히 준비해요. 오후에도 똑같은 컨디션을 유지하려면 쉴 틈 없이 준비해야 해요. “

누구 보다 여유롭고 남 부럽지 않은 편한 아침을 보내고 싶지만, 이른 아침 헬 카페 문을 여는 순간 보다 완벽한 바리스타 임성은으로 변한다.

“헬 카페를 열게 된지도 어느덧 3년이 지났고, 커피를 만드는 일을 시작한지도 10년이란 시간이 지났어요.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것도 감사하지만 오늘도 헬카페를 오픈 할 수 있는 이 자체만으로도 돌아보면 참 감사해요. 밤 늦은 시간 피곤한 몸에 잠을 들어도 마음은 이미 내일로 향해 있어요. 매일 아침 헬카페를 오픈 하는 순간, 기대되는 무언가가 있거든요. 3년 전부터 지금까지 그 마음은 변함이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