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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조연, 베렛(Beret)



  15 F/W 구찌 컬렉션은 그야말로 베렛(베레모)의 물결이였다. 동대문부터 국내 외 디자이너들의 런웨이까지 다시금 패션계를 장악했다. 베렛으로 피날레를 장식할 만큼 전형적인 프렌치룩과 함께 잘 만들어진 베렛을 선보였던 소니아 라키엘과는 다르게 해석된 베레모들은 올 가을 겨울을 넘어 16 s/s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본래 프랑스 남부와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방에서 농부들이 쓰던 모자인 베레모가 이렇게 긴 시간을 지나 대중적으로 사랑받게 된 이유. 아마 우리가 함께 해온 영화에서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아름다운 여배우들을 보는 것도 즐겁지만, 오늘은 그들을 돋보이게 해준 조연, 베레모의 역할이 빛나는 다시봐도 매력적인 영화들을 따라가자.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 (Gentlemen Prefer Blondes, 1953)


  프랑스 대륙에 유럽이라는 나라가 있는 것으로 알 정도로 멍청하지만 돈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금발의 아름다운 로렐라이(마릴린 먼로 분)와 검은 머리에 똑똑한 단짝 도로시 이 두 쇼걸이 각자의 행복한 삶을 찾기까지의 여정을 그린 영화. 허리가 강조되고 뒤가 트인 타이트한 스커트, 구불거리는 금발머리 위에는 '베레모' 를 얹고 말한다. 그것도 아주 매력적으로, "돈많은 남자는 예쁜 여자와 비슷한거죠. 예뻐서 결혼하는 건 아니지만 결정에 큰 도움이 되는 건 맞죠? 딸이 있으시다면 가난한 남자에게 보내겠어요? 부유하고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기를 바라실 거에요. 왜 저는 그런 걸 원하면 안되죠?"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Bonnie And Clyde, 1967)


  보니의 호감을 사기위해 시작한 우발적인 범죄로 의도한 삶보다 한참 더 멀리 달아나 버리고 마는 운명에 지게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보니앤클라이드. 여배우 페이 더너워이는 길고 가느다란 실루엣의 미디 스커트에 롱 가디컨 심플한 테일러 재킷, 브이넥 스웨터와 시선을 끌어모으는 검정색 베레모를 쓰고 나타난다. 위험한 모험을 즐기되 여성성을 놓지 않는 활동적이며 우아한 아이템들은 보니 룩(bonnie look)으로 불리며 현재까지도 수 많은 디자이너들에게 모티브가 되고 있다. 비극적인 결말과 달리 아름다운 그들의 룩을 천천히 즐기기에 충분한 영화.


 


카사블랑카 (Casablanca, 1942)


  커티즈 감독의 전설적인 영화, '카사블랑카'는 생동감 넘치고 유혹적이며 북적거리는 느낌을 잘 살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속에서 살아보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한다. 우디 앨런이 매력적인 오마주 「카사블랑카여, 다시 한 번」을 만든 원동력도 바로 그런 충동이었을 것, 이 영화는 주인공들을 각각 하늘 위로 띄우고 사막에 남겨놓은 채 마무리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당시뿐 아니라 그 후에도 이 영화를 본 수많은 관객들은 그 후 몇 년에 걸친 격동의 시기에 그 주인공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다. 옛날 영화이니 만큼 과장된 면에 조금  '오글' 거린다는 평도 있지만, 어쩌겠는가 사랑의 빠진 우리가 그런 모습인 것을!





몽상가들 (The Dreamers, 2003)


  청춘의 열기, 사랑과 꿈을 우아한 은유의 영상들로 풀어낸 몽상가들은 개봉 이후 세대와 세대를 흐르며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는 이 시대의 고전이다. 의미없어보이는 장면 장면들과 무심코 던지는 그들의 농담도 사실은 진중한 배경을 두고 계산된 것이라면, 이 영화, 한번 쯤 시간을 들여 꼼꼼히 '해부'해 보고싶다. 매튜와 이사벨의 첫 만남, 담배에 붙여주던 불에서 강렬했던 에바그린 첫인상에는 그들의 만남만큼 신비로운 다홍색의 베레모와 벨벳드레스의 조화도 한 몫하지 않았을까.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2008)


  거꾸로 가는 시간이라는 주제만으로도 영화가 어떻게 진행될지 많은 관심을 모았던 영화, 데이지와 벤자민의 모습을 통해 어쩌면 식상할 수 있는 시간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되새길 수 있게하는 동시에 사랑의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한 사람의 일생을 2시간 46분만에 압축한 흔하디 흔한 일대기 영화라고 볼 수 도 있지만, 이 커다란 주제들을 압축해서  관객에게 수많은 '메세지'를 전달해주는 신비로운 영화. 베레모를 비스듬히 쓴 케이트 블란쳇의 모습도, 다양한 모습으로 연기를 펼피는 브래드 피트도 아름답다.





휴고 (HUGO, 2011)


  원작 소설 <위고 카브레>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휴고>. 니삭스와 단정한 스커트 터틀넥, 자켓에 베렛을 푹 눌러쓴 소녀 이자벨과 소년의 모험담으로 시작되는 이 영화는 비밀을 꽁꽁 감춘 채 하나 하나 풀어내더니, '조르주 멜리에스'에 대한 오마주로 끝을 맺는다. 인식하지 못했던 행복, 지금은 바랜 사진으로만 남아있는 과거의 추억과 영화(榮華)들을 천천히 산책하는 듯한 휴고는 밝은 듯 진지하다. 어른들의 동화적인 '향수'와 '그리움'을 불러내는 영화. 보고 있으면 옷장 속 소녀시절의 옷을 꺼내 입고 싶어지는 휴고는 작지만 웅장한 한편의 '회고록'이다.





백만장자와 결혼하는 법(How to marry a millionaire, 1953)


  마릴린 먼로, 로렌바콜, 베티그러블, 언뜻 보면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세 사람이 연기한 1950년대판 섹스앤더시티. 백만장자와의 결혼을 위해 뉴욕으로 떠난 세 여자가 벌이는 에피소드는 지금봐도 웃음을 자아낼만 하다. 화려한 디테일이 가미된 여성스러운 룩들에서 찾을 수 있는 공통점은 세 사람 모두 '베레모 러버'라는 것. 교양있는 여자는 모자를 쓴다는 과거 미국의 모 모자회사 카피처럼 교양있는(또는 있어보이는) 삶을 꿈꾸는 그녀들은 끊임없이 모자를 쓰고 나온다. 화려한 베일과 꽃장식을 붙이기도 머리 위에 비스듬히 얹기도 하며 눈썹 위까지 내려써야 한다는 베레모의 불문율을 다양한 방식으로 깨고 있는 것을 보면 수수하게만 생각하던 베레모를 발견 할 수 있다. 귀엽게만 느껴지는 세트와 제대로 사치스런 룩들 해피엔딩으로 단순한 기분전환용으로 시청해도 나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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